뜨거운 햇살 8월 초 한 낮의 무더위는 살인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주를 떠날 날이 다 되어 가니 여기저기 가보지 못한 곳이 많아 아쉬움이 밀려온다.
모두 찾아가기는 힘들고, 이렇게 제주를 떠나게 되면, 과연 언제 또 오게 될지 모르기에...
시간이 허락하는 한 아쉬움이 남지 않게 발품을 팔았다.
오늘은 김영갑 갤러리다.
폐교를 갤러리를 만든 곳인데, 학교가 매우 작았던것 같다. 학년별로 한 두 학급이 있었을래나?
조그만 학교모양이 참 정감이 간다. 아이들이 뛰어 놀았을 운동장 터가 한켠에 있고,
학교로 들어오는 길은 조형물로 아름답게 재 구성되어 있었다.
기도하듯, 명상하듯 앉아 있는 조각들이 오밀조밀 모여 있어,
푸근한 느낌이 드는 곳이었다.
나는 김영갑작가를 잘 모른다. 제주풍경을 찍은 작가라는 정도만...
갤러리에 와서 좀 더 자세히 바라볼 수 있게 되었고, 아름다운 작품도 감상할 수 있었다.
뒷켠에 조그맣게 마련되어 있는 무인까페(사실 한 명의 직원이 편의를 보아주고 있다.)에서
더위를 식힐 팥빙수와 아이스티를 마시고, 나도 이 곳을 다녀갔다는 필적을 까페 다이어리에 끄적거리고
일어섰다. 아기자기 하게 꾸며진 정원을 보는 것도 즐거움이다.
갤러리를 나오면 바로 맞은편에 곳간이라는 다른 전시장소가 있음을
알리는 푯말(?)이 있었다. 20M 그 표시를 따라 올라가다보면,
감귤창고로 쓰였던 곳을 개조하여 전시장을 만들어 둔 것을 볼 수 있다.
언젠가 나도 이런 창고에 멋진 갤러리 하나쯤 내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난 여행을 좋아한다. 막상 다니면 고생되는 것도 많지만,
다니지 않으면 얻지 못하는 여러 감각들이 깨어나기 때문이다.
다음은 이중섭 갤러리를 찾아가봐야겠다....
마치 명상하는 모습같다.
정원에 놓여 있는 조형물
무인까페(?)
갤러리 뒷마당
곳간의 풍경
곳간을 나오면서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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