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덮인 산을 바라보며,
오늘 일요일이다. 어제 늦게까지 일을 본 탓에 느지막하게 일어나게 되었다. 방안에만 있는 듯 하여 잠시 문 밖을 나서 보았는데, 신선한 공기, 어디선가 나무태우는 냄새, 하얀 눈 갑자기 바깥에서 커피한잔과 함께 책을 읽으며 이 아름다운 광경을 좀 더 누리고 싶었다. 안에서도 보이는 산이지만, 바깥에서 보는 것은 또 다른 느낌이다. 주섬주섬, 눈 덮인 의자를 털어내고, 방석을 깔고, 커피 한 잔 내리고, 책과 작은 탁자를 바깥으로 내어 갔다. 사진 한 장도 찍고, 가만히 산을 보고 하늘을 보고 있으니 현재 내가 이 곳에 있다는 것이 너무 감사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그동안의 많은 인연들에게 감사하게 느껴졌다. 조금 있다 이 곳에서 라면이라도 끓여 먹으면 더 좋겠는데... 하는 생각이 든다. ㅎㅎㅎ
2010. 1. 11.